지난 10일, 본지 주최 LNG 및 해상풍력발전 관련 토론회

통영LNG발전소가 건설될 경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만 생각했고, 발전소가 하루빨리 건설되기만을 기다릴 줄 알았던 안·황 주민들의 변화된 민심은 본지가 주최한 이번 전문가 토론회에서 가장 놀랍고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었다. 발전소 건설을 찬성하는 참가자로 여겼던 주민이 가장 반전의 주인공이 되는 바람에 토론회가 오히려 일방적으로 통영시와 현산을 비판하는 장이 되어 버렸다. 안정LNG발전소 건설과 관련된 이날 토론회 참여자들의 발언을 여기 싣는다.

 

전광일 좌장 : 지역민과 함께 하는 문제점을 찾고 개선방향을 도출하고자 하는 전문가대토론회를 개최한다.
통영YMCA 이사장이다보니 중립적인 입장에서 토론회를 맡아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좌장을 맡았다.
시도의원께서도 오셨고, 시청에서도 오셨으니 하고 싶은 말씀 충분히 하시기 바란다.


 

 

이창면 안·황개발협의회장 : 결론적으로 반대 입장이다. 85만 평을 안정국가공단으로 조성할 때 김영삼 대통령에게 진정서 올리기도 했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가 들어섰는데 당시 약속한 아이스링크는 벌써 물 건너갔다.


지역주민들에게 혜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암 환자만 수 십 명이 생기는 죽음의 땅에서 살고 있다. 가스공사기지가 바로 옆인데 가장 인접한 마을에조차 도시가스 공급 안되는 곳이 있다.LNG발전소가 건설된다는데 송전철탑과 변전소를 어디에 건설할 지도 모르는 상태다. 온배수 배출에 대한 것도 소소한 정보만 알고 있을 뿐이다. 행정소송 이기느라 참 욕봤다. 저장탱크 2기, 발전소 1기를 2020년 착공한다는데 부지도 확보 못했다. 밀양송전탑 사건을 봐도 가장 큰 피해는 지역주민들 뿐이다. 발전소, 송전탑, 변전소에서 인체유해물질이 배출된다는 것은 기정사실 아닌가.


경제가 어려우니까 먹고 살 길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 하는데, 양봉업자들 모두 망했다. 벌이 살지 못하는 곳은 인간도 살 수 없다. LNG탱크 17기에 의한 결과가 이러한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물 좋고 공기 좋고 살기 좋은 곳을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상인들은 그것이라도 와야 먹고 산다고 하는데, 굶어죽는 것은 잠깐이지만, 이곳은 우리가 살아가는 영원한 터전이다.

백철기 시청지역경제과장 : 제가 설명할 것이 아니라 현산이 참석해서 설명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일단 알고 있는 팩트만 말씀 드리겠다. 저장탱크는 2기가 아니라 1기만 예정돼 있다. 2017년 3월 성동조선 3야드 부지 약8만3400평을 총1157억 원에 매입 계약했고, 계약금 27억5000만 원만 납부한 상태다. 오는 5월말에 통영시에서 사업추진방향을 설명하기 위해 현재 산자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안·황 상가번영회 장진근 부회장 : 지역경제 어려워져서 고충이 극심한 상태다. 발전소가 혐오시설인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어업보상 등이 원만하게 합의되면 반대는 안 한다는 입장이다. 너무 힘든 상태니까. 상가번영회 전체의 의견은 찬성이다. 가뭄에 물 한 방울이라도 마시고 싶은 마음뿐이다.

 


 

정동영 경남도의원 : 많은 분들이 반대하고 우려하는 사안이다. 온배수에 의한 해양환경변화는 어업이 피해본다는 현실이 있다. 극복하는 방안이 도출될지 의문이 들 뿐이다. 현재 성동조선해양도 법정관리 상태로 매각이 추진 중이다. 해법이 나올까?

대체부지를 한다고 해도 예포산단은 허가연장하고 추가매립을 원하지만 현금을 예치하는 조건이 붙어있는 상황이고, 덕포산단은 허가말소 위기다. 상업하는 분들의 입장도 있지만, 수산도시라는 큰 틀에서 보고 100년 대계를 염두에 둬야한다고 생각한다.
 

박태곤 어업피해대책위원장 : 발전소 건립위치는 전혀 맞지 않는 곳이다. 이곳은 유속이 시속 0.7노트도 안 된다. 삼천포 앞바다는 그나마 7노트다. 진해만에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길목 2군데인데 견내량과 거가대교 있는 곳뿐이다. 어민들 입장에서는 발전소 주면 안 되는 곳이다. 양식어업의 7~80%가 진해만, 안정만에 있다. 통영은 지금 조선업도 불황, 관광산업도 불황. 수산업만이 유일하게 남은 지역산업이다. 이런 곳에 발전소를 유치하고 있다니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다.
정체된 상태의 바닷물을 끌어들여 온배수 온도를 낮춰야 하는데다, 따개비 같은 것 없애려면 염소를 투입해야 한다. 그러면 해양미생물을 초토화 시킨다. 바다먹이 전부 사라진다. 1기가 초당 5~60톤 온배수를 배출하는데 산자부는 총 4기를 건설계획 중이더라. 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도 당초에는 7기만 건설하겠다더니, 지금 17개나 지었다. 4기 이상 건설할 것이라는 것은 바보가 아닌 이상 알 수 있다.


고용창출효과? 바다를 아는 사람이 시장이 돼야 한다. 김동진 시장 말하기를 “주민들 동의받았다”는데, 공장 다니는 아파트 거주민 동의가 ‘주민동의’라고 할 수 있나? 굴 양식업에서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의지 하는지 아느냐? 발전소 건설 후에 통영시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청소와 경비용역 뿐이다.


공유수면 점·사용료 부분에 대한 권한을 통영시장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무원이라면 시장이 시키는 일보다는 시민들을 위한 일을 해야 한다. 현대산업개발에서 금덩어리를 가져온다고 해도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안정만은 우리나라 제일의 어류 서식지이자 산란장이자 고기 만드는 공장 같은 곳이다. 안정만에서 태어난 다음 큰 바다로 나가서 성장한 다음 산란을 위해 회유해 오는 길목이자 터전이다. 어민들에게는 명줄이 달린 곳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6년 여름 간담회에서 약속한 바 있다.

 

전광일 이사장 :나도 어릴 때부타 통영바다를 잘 아는 사람이다. 통영에는 서바다와 동바다가 있는데 서바다는 삼천포화력발전 때문에 작황이 부진하고, 동바다는 발전소 때문에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박문철 굴피해대책위원장 : 굴 박신장의 70%가 용남면에 있다. 굴이 먹는 것은 사료 아니라 플랑크톤이다. 플랑크톤은 이 해류를 따라 흘러 다닌다. LNG 발전소가 냉해수를 흡입해서 온수를 배출하는데 온도 차이가 8~12℃나 된다.

이 정도면 온수와 마찬가지다. 가스공사기지가 냉수를 배출하고, LNG발전소가 온수를 배출하는데 두 가지를 섞어 저수지에 저장한 다음 바다에 내 보낸다는데 사용불가라고 하더라. 어민들 죽으라는 소리냐? 상인들보다 어민들은 10배나 더 많다.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전병일 시의원 : 지역민들의 요청에 따라 한때는 찬성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절대 불가다. 자료에 근거하지 않더라도 공사기간 중 일부 고용되고, 식당 정도만 덕 볼 뿐 일자리 차출과는 무관하다. 가스공사의 냉배수에 발전소의 온배수까지 유출되면 통영바다는 다 죽는다. 용남면에만 박신장이 100군데쯤인데 각 70명씩 고용돼 있다면 인원이 얼마인가? 거의 7개월이나 고용된다. 이 시기에는 시내에 일 할 사람을 찾을 수 없을 정도다.

주민들 동의할 수 없다.상가 상인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안정되게 먹고 살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다. 본질은 그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LNG발전소를 안 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정치인이 한 약속은 지켜야 하는 것이다. 강석주 시장도 공약에서 LNG발전소를 반대했다. 성동조선해양을 살리는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
 

정용재 통영환경운동연합 국장 : 굴 비만도에 대해 걱정하는 어민들 많다. 2~30년 전 대비해 최대 30~50% 감소한 데이터가 있더라. 향후 20년 뒤에는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 급격한 기후변화와 영양염류 감소 때문이다. 여기에 발전소라는 위험요소로 인해 우려스럽다.

고성 삼천포발전소 주변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대기오염, 비산먼지 등 여러 문제 때문에 온통 현수막 천지다. 주민들은 화부터 먼저 낼 정도다. 당진발전소도 주변은 5~6년 전부터 굴을 비롯한 패류 폐사가 보고되는데, 지자체조차 회피하는 실정이다. 원인은 염소폐수지만 법정공방 수년 지속될 것이다. 당진시민사회가 뒤늦게 대응에 나서고 있는데, 통영은 미리 대비해야 한다. 발전소 건설로 끝이 아니다. 변전소도 있고, 송전탑도 있다. 친환경이라는 LNG발전소도 대기오염 물질 발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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