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망산공원에 전망타워를합성한 사진(영상캡쳐)

최근 지역민들의 귀를 번쩍 뜨이게 하는 소식 중 하나가 남망산 공원에 100미터를 넘는 초대형 목재타워 전망대를 세우겠다는 사업자가 통영시와 통영시의회를 상대로 간담회를 가졌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이미 법인설립까지 마친 상태로 (주)타워뷰가 그것이다. 타워뷰 관계자는 “여전히 시의회 간담회를 남겨둔 상황에서 언론에 알려지는 바람에 난감하다”면서도 지역민의 관심을 외면하지 못하는 듯 사업내용의 상당 부분을 본지에 설명했다.

세계최고층 목조전망타워 건축 야심
타워뷰가 추진하는 사업은 남망산공원 열무정 자리에 높이가 110m에 달하는 목조타워전망대를 세운다는 것이다. 또 전망타워만으로는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끌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집라인, 슬라이드, 투명엘리베이터 등의 수익모델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곳은 공원구역으로 통영시의 행정지원 없이는 사업추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통영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시의회의 동의를 구하려고 하는 것이다.

(주)타워뷰가 추진하는 타워전망대는 오스트리아 남부의 작은 휴양도시 클라겐푸르트의 피라미덴코겔타워에서 벤치마킹한 것이다. ‘유럽의 목욕탕’이라 불릴 정도로 따뜻한 뵈르트 호수와 주변 산악지대, 클라겐푸르트 시내를 조망하는 이 타워는 2013년에 완공된 높이 100m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전망타워다. 그래서 (주)타워뷰가 남망산공원에 건설을 추진 중인 타워전망대 높이는 110m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전망대라는 타이틀을 가져오기 위해서 인 것으로 보인다.


(주)타워뷰, 9가지 수익모델 제시
(주)타워뷰는 우리나라에서 전망타워만으로 수익을 내기가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수익모델을 좀 더 다양하게 구비하려고 한다. 실내전망대와 야외전망대 외에도 투명엘리베이터와 전망계단을 설치하려고 한다.

미국에는 프로스포츠 경기장에 스카이박스 설치가 일반적이다. 스카이박스는 경기장의 가장 전망 좋은 곳에 설치된 실내 관람장인데 내부에는 에어콘, 회의용 탁자, 휴식용 소파 등 편의시설이 구비돼 있다. 기업들은 귀빈과의 상담, 중요 구매자와의 비즈니스협상, 자사 직원들을 위한 복지 차원에서도 수백만 달러의 비용을 기꺼이 지불한다. (주)타워뷰는 타워전망대에 스카이박스를 갖출 계획이다.

짜릿' 45도 급강하 집라인 예정
(주)타워뷰는 레스토랑&카페, 기프트샵은 물론이고 액티비티를 위해 슬라이드, 집라인, 번지점프대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슬라이드는 전망대 상층부에서 하층부로 내려올 때 워터파크의 워터슬라이드처럼 미끄러져서 내려오도록 만든 시설을 말하고, 집라인은 현재 열무정 과녁 방면을 향해 극단적인 45도 각도로 설치해 짜릿함을 배가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전망타워 전체를 최첨단 LED조명으로 감싸서 잊을 수 없는 야경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맨 꼭대기는 방송통신타워로 임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타원전망대의 내부가 콘크리트 철골구조물이란 것 말고 외부는 전부 공학목재인 글루램으로 시공된다. 공학목재란 일반 목재의 구조적 성질을 개량한 목재제품을 말하는 것으로, 목재를 세로로 잘게 자른 가닥(절편), 비니어(절삭편), 제재목이나 기타 목질 섬유를 이용해 보다 안정적인 구조적 특징을 나타낼 수 있도록 재료들을 접착해 만든다.

이렇게 만든 글루램은 높은 기계적 특성으로 구조계산이 예측가능한데, 일반 건축자재에 비해 강성구조가 뛰어나서 휨이나, 뒤틀림, 충격손상에 강해지다. 그럼에도 천연소재 성질 덕분에 단열성능이 뛰어나고, 건축연출에 있어서 빠른 시공과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졌다. 목조전망대 외양이 마치 꽈배기처럼 꼬이게 만든 것도 글루램이라는 공학목재의 특성 덕분이다.

글루램은 목재면서도 수명이 반영구적이다. 최소수명 40년이지만 관리만 잘 하면 100년 이상 간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주)타워뷰 관계자는 최대풍압 시속135Km 즉, 초속 37.5m의 강풍에도 견딘다고 설명했다. (주)타워뷰는 지역에 연간 1400억 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

통영의 지역상권에 불황의 큰 파도가 덮친 주요인의 하나는 관광업의 부진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부진을 벗어나고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도화선이 될 그 무엇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기다려온 것도 사실이다. 통영사람들이 남망산공원을 생각하면서 느끼는 무형의 자산에 대한 판단은 차치하고서, (주)타워뷰 관계자의 설명처럼만 된다면 쌍수를 들어서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그 잠재력이 과대평가 됐다거나, 사업성이 장밋빛 청사진으로만 도배돼 있다면, 관광통영은 도약은커녕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거듭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사업의 긍정적인 면을 봤다면 우리가 살펴야 할 것은 혹여나 있을지도 모를 부정적인 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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