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000만 시대 해법 찾자 토론회

성재운 팀장 “동물등록제 해야 책임감 가질 것, 통영은 최소 한 달 보호”

김혜경 시의원 “반려동물 이용 치료 효과적, 반려동물 화장장 큰 수익사업”

이화연 활동가 “‘거름준다’ 견주들 각성 필요, 동물유기 검색·벌금부과 필요”

박창용 지회장 “동물공원 보도블록·인조잔디로, 하네스 아닌 목줄로 리드”

지난 8월 30일 본지 회의실에서 열린 ‘반려동물 1000만 시대, 문제와 해법을 찾는다’는 주제의 토론회에는 통영시의회 김혜경 의원, 농업기술센터 성재운 반려동물복지팀장, 한국애견협회 통영시지회 박창용 지회장, 이화연 반려동물활동가 등 4명이 참석했다. 이날 주요 발언 내용을 싣는다.

 

성재운 팀장 : 7월과 8월 2개월 간 자진신고를 받았는데, 1252마리나 등록됐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는 166마리가 등록했을 뿐이었다.
2009년 이후 현재까지 5113마리가 등록된 상태지만, 여전히 많은 동물이 등록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양이의 경우 일부 지자체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있다.

이화연 활동가 : 우리나라에는 펫샵이 너무 난립해서 반려견을 아무나 인형처럼 구입하는 것에서 문제가 시작된다. 처음엔 강아지가 예쁘다고 잘 사는데 나중에는 짖거나 물면 금방 버린다.

성재운 팀장 : 독일의 경우 전문브리더로부터 구입해야 하며, 입양 시 일정교육 이수 및 일정소득이 있어야 입양할 수 있다. 강력한 처벌이 따르는 동물등록제를 하면 그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박창용 지회장 : 독일에는 반려견을 동반하고 아무 식당에나 갈 수 있다.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 교육을 받기 때문이다. 이리와, 앉아, 기다려 정도만 지키면 아무런 문제가 안 생긴다.

김혜경 의원 : 통영은 반려동물복지팀을 만들 정도로 다른 지자체보다 선제적이다. 유기동물보호센터를 민간에서 위탁 관리하다 보니 만족할 만큼 관리가 안 됐는데 내년부터 직영관리하게 되면 문제점들이 상당수 해소 될 것이다.

성재운 팀장 : 유기동물보호센터는 현재 민간위탁 중이라서 시설구비와 자원봉사프로그램 등에서 제한 받을 수밖에 없다. 내년 센터건립 사업비 15억 원을 확보했다. 완공되면 지역청소년을 대상으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화연 활동가 : 동물보호센터라고 하나 절대로 보호센터가 아니다. 들어가면 바로 죽는 곳이다. 심지어 반려견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는 “그냥 거리에서 행복하게 살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더 낫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김혜경 의원 : 통영은 현재 한 군데(사랑애완동물병원) 지정해서 위탁관리 중이다. 직영을 하면 안락사보다는 사회화 교육도 하고 가능한 입양이 되게끔 유도하게 될 것이다. 그런 매개체가 되는 장소가 바로 반려동물공원이다. .

성재운 팀장 ; 법적으로는 10일의 보호기간이 있다. 이 기간 동안 공고를 낸 다음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5일 동안 분양기간이 있다. 통영은 기본적으로 한 달은 보호 한다.

박창용 지회장 : 지금 보호소는 그냥 보관소일 뿐이다. 보호소라면 치료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성재운 팀장 : 의무보호기간 동안만 비용을 지불하고, 유기동물은 지속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안락사하는 경우도 있다. 소음문제 때문에 민가 인접지역에 둘 수 없어서 도산면 가오치에 별도로 센터가 있다.
민간위탁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아무도 없다보니 위탁하던 곳이 계속 하고 있다. 치료뿐 아니라 안락사도 하기 때문에 수의사와 연계되지 않을 수 없다.

이화연 활동가 : 내장칩이 염증을 일으키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해서 외장칩을 선택하고 보조적으로 목걸이도 만들어 다녔는데, 고정되지 않는 불편함 때문에 다시 내장칩으로 바꾸려고 하니까 재발급이 안 되는 불편이 있더라.
외장칩 분실 우려가 있어서 내장칩으로 바꾸려고 했는데 새로 해야 한다니 당황스러웠다. 비용도 만만찮고. 고유식별번호가 한번 부여됐으면 외장이던 내장이던 별도 비용이 안들면 좋겠다.

김혜경 의원 : 반려동물이 사망했을 때 변경신고를 해야 하지만, 하는 분들이 거의 없는 것도 아쉽다. 이러면 통계자료에 반영되지 않는 부작용이 있다.

성재운 팀장 : 7~8월 집중등록기간에 사망변경 신고도 같이 받았다. 정부는 향후 반려견이 태어났을 때 홍채인식을 통해 등록하는 계획으로 용역 중이다. 내년부터 통영시가 동물카드를 발급하면 카드 끝부분을 꺾어서 정보 보관 목걸이칩으로 사용가능하게 된다. 바코드식으로 인식된다.

김혜경 의원 : 내년 조성하는 공원은 작은 곳이라서 야외에 조성될 것이다. 교육센터 등은 큰 공원이 조성될 때 마련해야 할 것 같다. 잔디로 조성할지 어떨지는 좀 더 의견을 구할 것이다.

성재운 팀장 : 인조잔디도 있고 일반마사로 한 곳도 있다. 사업비는 1억 5000만 원이다. 2차 공원은 국비를 받아봐야 알겠지만 10억 원 정도 기대하고 있다.

김혜경 의원 : 욕지나 사량, 한산 본섬에 가서 홍보 및 교육 프로그램 계획이다. 또 견주들이 배설물을 안 치우는데 배설물 치우는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성재운 팀장 : 최선의 배설물 처리 방법은 견주 본인이 직접 처리하는 것이다. 시범적으로 시설 설치 후 추가정책을 진행하겠다.

박창용 지회장 : 정량천에 가보면 실외 배변하는 경우 엄청 많다. 돌아다니는 강아지 배설물도 있지만 배변 후 항문만 닦고 그냥 가는 견주도 많아서 아쉽다.

이화연 활동가 : 견주에게 왜 그러느냐고 항의하면 “거름 준 것”이라고 어이없는 핑계를 대기도 한다.

성재운 팀장 : 하루 2번 이상의 민원이 배설물 때문에 발생한다. 신고 받고 현장으로 가서 물으면 당사자는 “우리 개는 절대 밖에 안 나간다” 대답하기도 한다.

김혜경 의원 : 도서지역에 있는 강아지가 새끼를 여러 번 낳게 되면 동물사랑의 차원을 떠난다. 나중에는 들개가 되기도 하고, 감당 못하는 지경이 되기도 한다. 한 가정에 키울 수 있는 강아지의 숫자를 제한해 놓으면 좋겠다. 객선에 승선하는 순간부터 통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책임감 가질 것, 통영은 최소 한 달 보호”
반려동물화장장 큰 수익사업될 수 있어”
동물유기 검색, 벌금부과 반드시 필요”
하네스 아닌 목줄해야 리드할 수 있다”

성재운 팀장 : 지금도 욕지도에는 포획틀을 설치해 놓은 상태다. 올해 욕지에서 구조된 강아지가 10마리다. 입도할 때 반려견이 있으면 표시를 해놨다가 출도할 때 반려견 유무를 확인 필요가 있다.

박창용 지회장 : 유기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이 강아지가 가져간다고 말 할 리가 없다. 차량 트렁크에 숨기는 등 방법은 있다.

이화연 활동가 : 벌금을 부과해야 하고, 일일이 차량검색을 해야 한다.

박창용 지회장 : 벌금 낼 사람 없을 것이다. 차라리 홍보현수막을 게시하는 것이 낫다.

성재운 팀장 : 동물 유기 시 100만 원 이하 과태료 부과 가능한데, 우리에게는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김혜경 의원 : 욕지는 고양이 천국이라는 소문이 돈다. 산불 관리하는 분들 있듯이 공익근무요원이 배치돼야 할 듯하다.

성재운 팀장 : 동물보호명예감시원 제도가 있는데, 전국적으로 351명이 활동 중이다. 현재 통영에는 없는데 향후 위촉 계획을 세우겠다.

김혜경 의원 : 내장형으로 할 경우 일정금액 인센티브 지원하면 어떨까? 건당 1~2만 원 정도면 연간예산 500~100만 원 정도면 되지 않을까?

성재운 팀장 : 홍보는 뒷전이었고 무조건 하라고만 했던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책임을 통감한다.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분양받아 가면 비용 50%를 지원해서 내장칩을 하도록 하고 있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
고양이는 야생동물로 돼 있어서 법제도의 보호받기 힘들다.
대신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하는 중성화 수술 후 방사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208마리, 올해도 8월말까지 180마리 완료했다. 9월부터 추경 확보해서 추가적으로 중성화 수술 시행예정이다.

동물보호센터를 직영하면 되면 다친 고양이, 어린 고양이는 보호하고 일반 고양이는 지속적으로 중성화 수술을 해 나가겠다.
고양이는 영역다툼을 하는 동물이고, 특히 발정기가 되면 심하게 싸운다. 중성화 수술을 하면 소음발생도 줄고, 개체수가 줄면서 영역다툼도 줄어들 것이다.

박창용 지회장 : 강아지를 좋아하지는 않아도 싫어하지는 말라고 부탁드리고 싶다. 미수동 해양공원에 목줄 채워서 3~40마리 데리고 갔다가 동네 아저씨와 다툰 적 있다. 단지 여기에 왜 개를 데리고 왔느냐?고 말해서 언쟁을 벌였다.
당시 목줄하지 않은 견주는 아예 참가하지 못하도록 했을 정도였는데 말이다. 미국에서는 위급상황에서 어린이, 노인, 여성, 반려동물을 구조한 다음 마지막으로 남성을 구조한다.

김혜경 의원 : 동물매개 치료가 좀 더 널리 알려지면 동물 바라보는 인식도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장애인 치료에 반려견 활용하면 엄청나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심리치료에서 예방효과는 엄청나게 크다.

박창용 지회장 : 통영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10가지 종류의 동물을 데리고 와서 발달장애아동 대상 체험한 적 있었다. 어떤 수업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한 아이가 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질문을 해서 선생님이 깜짝 놀라더라.

김혜경 의원 : 동물유치원이 있는데 한 마리 30만원임에도 3마리를 보내는 분이 있더라. 자기는 직장을 다니고 반려견은 자식처럼 유치원에 보내는 부모의 마음이 아닌가 싶었다.
반려견도 견주가 데리고 올 때쯤 되면 마치 엄마를 기다리듯 하더라. 아쉬운 것은 반려견 장례식장이 없어서 불법적으로 처리한다는 점이다.

박창용 지회장 : 고성에 한 곳이 있기는 하다. 태울 때 연기 때문에 민원이 많다더라. 염·납골까지 다 하면 30만원~5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내가 키우던 60Kg짜리 개를 화장하는데 비용이 200만 원 정도 들었다.
우리가 아는 화장장 시설이 아니다 보니 시간도 엄청 오래 걸리더라. 어떤 사람은 가족이 세상 떠난 것 이상으로 오열하기도 한다.

이화연 활동가 : 아이들 간식도 좋은 수제간식만 먹이고 생일잔치도 거창하게 해 준다. 생일케이크도 저보다 더 좋은 것 먹이는 것도 봤다.

김혜경 의원 : 현재 새로 계획 중인 신축화장장에 강아지 전용 화장장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가 민원을 감당할 수 없어서 포기했다. 말 꺼내기 조심스럽지만 통영시가 할 수 있는 수익사업의 하나로 정말 좋은 사업인 것이 사실이다.
현재는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폐기하도록 하는데 어느 누가 같이 살던 동물을 쓰레기 취급 하고 싶겠나?
보호센터에 카페를 했으면 하는 이유는 입양을 위해서 가더라도 의무감을 느끼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구경하다가 마음이 결정되면 입양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서였다.

박창용 지회장 : 어떤 나라의 경우 몇 회 이상 분양하는 장소를 방문해야 입양자격을 주는 곳 있다. 그만큼 관심을 가졌다는 뜻이니까. 또는 며칠 동안 강아지를 데리고 생활한 다음 장단점을 다 알고 나서 진지하게 숙고한 다음 입양을 결정하는 나라도 있다.

성재운 팀장 : 작년에 이어서 10월 달에 반려동물축제를 개최한다. 견주들의 사회적인 책무, 사회화 교육을 즐겁고 효과적으로 교육하는 기회제공하거 시민들에게 강아지들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기회도 된다.
개를 사랑하는 분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불만족스럽더라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시고 미흡한 부분을 인정해 주시기를 바란다. 정책을 제안해 주시면 시책에 반영해서 추진하겠다.

김혜경 의원 : 오랫동안 여론을 들어왔고 일부는 시정책에 반영했다. 반려동물의 복지향상에 대하 부분뿐 아니라 반려동물이 없는 시민들을 위한 정책에도 함께 노력을 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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