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지팡이의 날(White Cane Day)이 있다. 매년 10월 15일이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알아챘겠지만 이날은 실명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미국 의사 리처드 후버 박사가 시각장애인이 보행할 수 있도록 교육하기 위해 제작한 흰 지팡이의 상징적 의미에서 출발해, 지난 1980년 세계시각장애인협회에서 제정했다.

지팡이는 오랜 역사 동안 시각장애인의 활동 보조기구로 사용됐다. 현대에 들어서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시각장애인은 보행용 흰 지팡이를 사용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사용하고 있는 지팡이의 색깔은 흰색으로 통용되고 있는데, 이는 일반 지체장애인이나 노인의 보행에 쓰이고 있는 지팡이와 구별하기 위해서다.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는 흰 지팡이는 동정이나 무능의 상징이 아니라 ‘자립’과 ‘성취’의 상징임을 선언하면서,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념일을 제정했다. 이날은 실명에 대하여 교육하고, 시각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일할 수 있도록 사회와 일반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날이다.

우리나라는 1972년 ‘도로교통법’에서 처음으로 흰 지팡이에 대한 규정을 마련했다. 도로교통법은 시각장애인의 흰 지팡이 소지 의무와, 흰색 지팡이를 소지한 시각장애인의 도로 횡단 때는 일시 정지하도록 모든 운전자의 주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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