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초대형 이순신 동상 건립계획, 선수 뺏기면 무용지물

뉴욕하면 연상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자유의 여신상 아니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프랑스 파리하면 에펠탑이 떠오른다. 도쿄타워도 ‘에펠탑과 비슷하다’고 하지 그 반대로는 말하지 않는다. 카니발축제와 코파카바나 해변으로도 유명한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로에는 대형 예수상이 있다.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을 개최한 뒤 이 도시의 상징물은 더욱 유명해졌다.

카톨릭 국가인 브라질이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지 100주년이던 1922년 공사에 들어가 1931년 완공했는데, 높이 38m 양팔 너비 28m인 세계 최대 규모 예수상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도 등장한 이 예수상은 도시와 브라질을 넘어 남미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도시를 넘어 국가의 상징이 된 유명한 랜드마크가 또 있다. 바로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이다.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은 높이가 46m지만, 밑의 기단부까지 포함하면 93m에 달한다. 발밑에는 노예제에 대한 승리를 의미하는 부서진 쇠사슬이 있고 치켜든 오른손에는 횃불, 내린 왼손에는 ‘1776년 7월 4일’ 날짜가 새겨진 독립선언서를 들고 있다.

미국 뉴욕의 자유위 여신상

프랑스 입장에서 ‘앙숙’ 영국을 상대한 전쟁에서 이긴 미국이 여간 고맙지 않았던 모양이다. 프랑스 정부가 1876년 독립 100주년을 축하하며 미국에 준 선물 자유의 여신상은 뉴욕과 미국의 상징이자, 1984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인류의 상징이다.

통영에도 랜드마크가 될 만한 건축물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통영의 정체성을 상징하면서, 거대하지는 않더라도 결코 초라하지 않은 랜드마크, 통영에서만 볼 수 있고 누구라도 “통영이니까!”하며 고개를 끄덕일 그런 건축물 말이다. 통영대교는 시드니 하버브리지의 축소판이고, 국제음악당은 오페라하우스에 비교열세다. 세병관, 충렬사, 시민문화회관은 통영의 스카이라인에 어떤 악센트도 주지 못한다.

통영을 방문했는데 들르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만한 대형건축물, 반대로 이 랜드마크만 방문하면 절반이상 여행 값어치를 했다고 느낄만한 그런 장소를 하나 만들면 어떨까? 통영의 정체성은 뭐니 해도 ‘이순신 장군’이니까, 높이 30m정도의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우면 충분히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통영항을 내려보는 위엄 있는 장군상을 20m 정도 높이의 기단 위에 세우고, 내부에 전망용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하는 것이다.

장소는 당동 통영생태숲이 적당할 것이다. 충무교와 통영대교가 내려 보이고, 판뎃목과 통영항 너머 한산해전이 펼쳐진 역사적인 장소가 한눈에 보이며, 더구나 착량묘가 지척인 곳이다. 통영은 뉴욕이나 파리같은 대도시가 아니라고 반문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통영같은 소도시라서 그런 규모의 랜드마크가 더 놀랍고 경이로우며, 그래서 더욱 많은 관심을 끌 수 있다.

통영에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이순신기념관이다. 이순신 동상이 만들어지면 그곳에 기념관까지 건립한다면 이순신의 메카 통영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셈이다. 공원 전체를 수익창출 모델로 만들면 관리비용뿐 아니라 건립비용까지 회수할 수도 있다. 공원유료입장, 전망 엘리베이터 유료탑승, 기념품판매 및 식음료 판매 등으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허성무 창원시장이 최근 “자유의 여신상 버금가는 초대형 이순신 동상을 세우겠다”고 밝힌 점은 주목할 만하다. 허시장은 지난 8일 소셜미디어 정책홍보 행사자리에서 “진해는 임진왜란 당시 합포, 안골포, 웅포 해전 등 이순신 장군의 3번의 승전이 있었던 만큼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라며 “에펠탑, 자유의 여신상, 리우 예수상에 버금가는 초대형 이순신 동상을 건립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창원시에 선수를 뺏기면 통영은 도쿄타워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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