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통영 관념적 자부심의 문화산업측면 현실화 방안?

BTS의 엄청난 영향력을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가 지금 목격하고 있다. 20대 초반의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우리 언어로 부르는 K-팝과 퍼포먼스에 세계인들이 특히 젊은이들이 열광하고 있다. 아미라고 불리는 열정적인 팬덤은 BTS멤버들을 V 또는 J-Hope같은 예명이 아닌 그들의 본명으로 연호하며, 우리조차 알아듣기 힘든 한국어 가사 심지어 랩파트를 유럽의 아미들이 소위 ‘떼창’ 한다.

BTS는 지난 5월 5일 미국공연을 시작으로 브라질, 영국, 프랑스를 거쳐 오는 7월초 일본까지 2개월을 넘도록 세계 8대 도시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 이들의 모든 공연은 매진되는데, 여기에는 유서깊은 런던의 웸블리구장에서의 2차례 공연도 포함돼 있다.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토튼햄의 홈구장이자 1982년 라이브에이드 공연장으로도 유명한 웸블리 스타디움은 세계최정상급 스타들만이 감히 공연을 욕심내는 장소면서도, 매진사례는 열손가락에 꼽은 정도밖에 안 되는 곳이다.

BTS는 공연을 위해 방문하는 도시마다 각종 기념품 판매와 방송출연, 광고촬영, 인터뷰를 하는 등 이번 월드투어를 통해 수 백 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BTS가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주식시장 상장 시 평가액이 1조 원 이상 될 것으로 예측된다.

봉준호 감독은 신작 ‘기생충’으로 지난 5월 제72회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명성을 드높였다. 미국 할리우드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주목받아온 한국영화가 베를린영화제, 베니스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의 하나인 칸 영화제마저 정복(?)한 것이다. 베를린영화제에서는 2010년 박찬욱 감독이 ‘파란만장’으로 단편부분 황금곰상을, 베니스영화제에서는 2012년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은 황금종려상 수상의 명예와 함께 ‘기생충’ 박스오피스 누적관객이 700만 명을 넘으며 상업적인 성공까지 거머쥐었다. 강석주 시장이 봉준호 감독에게 ‘충무김밥 먹으러 오시라’고 초청의 뜻을 전하지만, 그의 호의가 아니라면 영화계 거장에 대한 초청개런티를 통영시가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김구 선생을 모르는 한국인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나의 소원’이라는 작품으로 “네 소원이 무엇이야? 하고 하나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셋째 번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라는 대목은 아주 유명하다.

그런데 이보다는 덜 유명하지만 더 중요한 대목이 있다. 김구 선생은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 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라는 대목이다.

세계적인 문화강국으로 자리 잡고 있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목격하고 있는 현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새삼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예향이라고 자부하는 통영시민들에게 시사해 주는 바는 더더욱 크다.


“15만원이면 멸치 몇 박스인 줄 아나?”하던 통영이 현대음악축제의 중심지로

‘정서적 수용에 시간 필요’ vs ‘주민투표 통해 지금 당장 해결’
봄 음악제 글로벌 축제 자리매김, 콩쿠르 시민공감 어려운 점 있어
음악창의도시로서 로드맵 필요, 초심 사라진 프린지 변화 필요

본지가 지난 4일 본지 지면평가위원실에서 ‘통영시와 국제음악재단에 질문한다’는 타이틀로 통영국제음악제·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관련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실질적인 음악창의도시·시민과 가까운 통영국제음악제 될 수 없나?’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토론회에는 국제음악재단 이용민 본부장, 위영희 통영YMCA이사, 통영호주선교사기념사업회 서상록 회장, 서동일음성클리닉 서동일 원장, 통영시청 박행오 문화산업팀장이 참석했고, 충불사 무송스님이 참관했다.

4부로 나눠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맨 먼저 윤이상 선생의 유산과 과오에 대한 논란부터 다뤘다. 1960년대 동백림사건으로 시작돼 2000년대 오길남과 ‘통영의 딸 사건’으로 이어진 그의 고난이 보상받으려면 정서적인 해결이 필요한데, 시간을 두고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과 주민투표로 결정짓자는 주장이 엇갈렸다. 봄철 통영국제음악제와 가을철 윤이상콩쿠르와 관련해서는 이용민 본부장이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많이 밝혔다.

2003년 빈필하노믹오케스트라 초청공연 당시 티켓가격을 서울보다 10만 원이나 저렴하게 결정된 배경에는 “15만 원이면 멸치가 몇 박스인지나 아느냐?”는 당시로서는 웃을 수 없었던 비화를 소개했다. 이밖에 TFO를 결성하게 된 배경, 유럽투어에 얽힌 비하인드스토리, 음악창의도시가 된 이후 다양한 교류활동,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처음 사용한 프린지가 그 초심을 잃었다는 이야기 등을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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